전설의 복식조를 만나다 6탄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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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훈 댓글 0건 조회 2,711회 작성일 10-01-12 22:55본문
게임 계획을 세울 때에는 초반, 중반, 종반 식으로 시간대마다 생기는 일, 하는 일을 생각해 보면 좋다. 1세트 매치로 진행되는 동호인 대회는 대략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 초반(워밍업&1~4게임): 상대의 기술(자신있어 하는 기술과 서툰 기술)을 관찰하는 시간
2. 중반(5~8게임): 상대의 전술과 정신력을 관찰하는 시간
3. 종반(9~12게임&타이브레이크): 관찰에서 얻은 자료를 근거로 승부를 거는 시간
이것을 보면 시합의 2/3는 게임을 하면서 상대를 관찰하게 된다. 관찰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된다.
워임업부터 초반까시 상대의 기본 기술을 잘 관찰해 두면 어떤 실책을 잘 범하는가,
어디를 공략하면 쉽게 무너지는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상대의 약점을 다 알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게임 중반이 되면 초반에 알지 못했던 상대의 무기가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샷은 위력이 없는데도 시합을 잘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고, 위력적인 포핸드를 치는데 중요한 장면에서 위축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중반에 상대가 어떤 유형인지를 알아 놓으면 종반의 중요한 포인트에서 가장 유효한 작전을 쓸수가 있다.
중반의 관찰 포인트는 초반에 모은 자료를 근거로 어떤 작전이 유효한지를 조금씩 시험해 보아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
다소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게임 중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에서 말한 시간대별 대응은 서로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대등하게 경기가 진행된 경우를 전제로 한다. 중반이라고 해도 상대에게 리드당하고 있는 경우에는 느긋하게 관찰할 여유는 없다.
종반의 싸움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중반에 봐 두어야 할 포인트는 다음 세 가지이다.
1. 정신적으로 강한 지를 관찰
이것은 상대가 실책을 범한 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알 수가 있다.
2. 전술에 뛰어난 팀인지를 관찰
사인 플레이를 하면서 특징있는 전술을 가지고 있는 지를 관찰한다.
3.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지를 관찰
볼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이쪽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상대가 관찰하고 있는지를 체크하자.
여기에서 현재 스코어 6:6 상황 리드당하고 잇다 동점을 만든 상황.. 분위기는 우리쪽에 있었다..
한 수 위의 팀을 상대로 리드했을 때는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대범한 플레이를 한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6:6 이 되는 순간 시합을 하는 사람들& 구경을 하는 갤러리들 모두 우리의 우세를 점쳤을 것이다.
이 순간 단 한명만이 우리팀의 패배를 예감했다..
그건 바로 접니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실은 발리플레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듯이 시합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체력의 저하가 오면 난 발리플레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손목을 세우지 못하고 서두르는 현상이 나온다..시각적인 문제까지도..동체시력이 급 나빠짐.
전위 플레이에서 미스는 늦는 것 보다는 서두르고 빨리 쳐서 미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타이밍과 리듬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러했다..
첫 포인트...집중을 해 본다..
내안의 나에게 주문을 외운다..
성훈아~~넌 할 수 있어,,
이런시합을 수없이 해 왔잖아..등등..
서브&발리를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첫 발 리가 라켓에 튕겨져 나간다..
0-15
두 번째 서브 서브를 넣고 네트대쉬를 하지 않고 베이스라인에서 리턴을 한다..
랠리접전상황에서 주원홍감독님(애드코트)백쪽 발밑에 기가막히게 담궜는데..
이게 넘어온다..
들어가며 라이징으로 벼락같이 센터공격..이것도 막는다..어라..
인사이드아웃(주원홍감독님 백쪽)포지션으로 인사이드인(주창남감독님 포쪽)으로 당겼는데..
주창남감독님 그 육중한 몸으로 허경영총재 말마냥 공중부양을 하시며 센터공격..어라..
0-30
호흡이 턱까지 차 오른다..임사장이 다가와 한마디 거둔다..
야 주원홍감독님한테 2구째 한번 더 담궜어야지..
그나마 버티던 다리가 후들거린다...
세 번째 서브를 넣고 다시 베이스라인 리턴을 한다..센터로 가볍게 주고,,
다운더라인(주원홍감독님)그리고 느닷없이 앵글..포인트..이번에는 주창남감독님 라켓이 닿지 않는다..
15-30
네 번째 서브를 넣고 네트로 정신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주원홍감독님 백핸드슬라이스 리턴이 생각보다 더 짧다..
못 찍고 그냥 넘겨주고 맛발리를 한다..
맛발리 접전상황에서 너무 빨리 찍어서 아웃..
15-40
임사장 어이가 없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다섯 번째 서브를 넣고 베이스라인 리턴후 주원홍감독님 머리뒤로 로브..
주원홍감독님 이 다시 로브를 올린다..
마이 소리와 함께 스마싱..네트 하단에 맞는다..땅에 안 맞은게 다행이다..큰일이다.정신을 완존 놨다,,
게임 7-6 전설의 복식조 리드..주원홍 감독님 서브..
더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8:6 전설의 복식조 승~~
시합이 끝난 후 한참동안 호흡이 잡히지 않았고 동호인 시합 결승전을 끝내고 난 것 처럼 몸은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시합이 끝난 후 임사장이 물어본다..
평소에 시합전날 새벽까지 술 처먹고 시합해도 7~9게임하고 우승하는 넘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체력이 바닥날 수 있냐고,,
그리고 너의 원샷원킬은 어디갔냐고,,부터 평소의 너의 볼이 아니다까지..
저 또한 의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테니스의 고수로 가는 3가지 단계는
첫번째 단계는 내가 원하는 코스로 볼을 보낼 수 있는 것.
둘번째 단계는 상대방이 원하는 코스로 볼을 못 치게 만드는 것.
마지막 단계는 내가 원하는 코스로 상대방이 볼을 치게 만드는 것(일명 데츠카존),
전설의 복식조는 이 모든걸 가지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볼을 봉쇄하며 그들이 원하는 코스로 볼을 치게 만든것이다..
시합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찌됐건 핑계에 지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호인 시합은 1세트 매치로 이루어집니다.
5:5 타이브렉 노애드 시스템...
신체와 정신이 모두 여기에 맞춰져 있는게 아닌가 싶구요..
저에게 우승을 하기 까지 가장 어려운 시합이 언제냐고 물으면 전 한치에 생각도 하지 않고
말 합니다..
첫게임이라고,,,
몸이 덜 풀린것도 있지만 호흡이 터지질 않아 굉장히 많은 체력저하를 느끼곤 합니다..
상대에게 느끼는 부담감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시합안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나의 집중력을 무너트렸다.
또한 전설의 복식조는 기술,정신,전략 적으로 모든것이 우리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주창남 감독님과 주원홍감독님은 고우라 다케시 선생님이 말한 풍림화산[風林火山]그 자체였다..
테니스에서 풍림화산이란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며, 숲처럼 고요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불처럼 맹렬하게 공격하고 산처럼 묵직하게 수비하는 걸 말한다..
*풍림화산[風林火山]《손자》의 〈군쟁(軍爭)〉편은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하여 승리를 취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병법은 적을 속여 세우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병력을 나누기도 하고 합치기도 함으로써 변화를 꾀한다.
그러므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질풍처럼 날쌔게 하고,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있고,
적을 치고 빼앗을 때는 불이 번지듯이 맹렬하게 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묵직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숨을 때는 검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듯이 하되, 일단 군사를 움직이면 벼락이 치듯이 신속하게 해야 한다. 우회하여 공격할 것인지 곧바로 공격할 것인지를 먼저 아는 자가 승리할 것이니, 이것이 군사를 가지고 싸우는 방법이다"
이러한 전술을 전투에서 적극적으로 응용한 사람이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다. 그는 이 전술에 감명을 받아 '풍', '림', '화', '산'을 한 글자씩 장식한 군기(軍旗)를 만들었으며, 이후 풍림화산은 그의 군대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신겐은 병으로 죽을 때까지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였으며, 타격을 입을 만한 패배는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합이 끝나고 주창남감독님은 같이 오신 분들과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듯이 내리 2게임을 더 하셨다..(어메 기죽어)
사우나에 가서 한번 더 날 좌절하게 했다..
전설의 복식조의 알몸은 정말 내가 상상한 그대로 였다..ㅎㅎ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날의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ㅠㅠ
회식자리에서의 전설의 복식조는 더욱 놀라웠다..
회식자리에서도 그들은 풍림화산이었다..
바람과 같은 빠른 완샷과 숲과 같이 고요하지만 전체를 압도하는 언변과 불과 같은 맹렬한 파도타기..
그렇게 술을 드시고 나서의 산과 같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오 마이 갓~~
그날 우린 두번 죽었습니다..
노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밤이 깊어가도록 이어진 테니스에 대한 얘기들..
내가 보고 만난 그들은 전설의 복식조였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좋은 추억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주창남,주원홍 감독님과 제 파트너 임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테니스매니아분들의 새해엔 더욱 테니스안에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 초반(워밍업&1~4게임): 상대의 기술(자신있어 하는 기술과 서툰 기술)을 관찰하는 시간
2. 중반(5~8게임): 상대의 전술과 정신력을 관찰하는 시간
3. 종반(9~12게임&타이브레이크): 관찰에서 얻은 자료를 근거로 승부를 거는 시간
이것을 보면 시합의 2/3는 게임을 하면서 상대를 관찰하게 된다. 관찰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된다.
워임업부터 초반까시 상대의 기본 기술을 잘 관찰해 두면 어떤 실책을 잘 범하는가,
어디를 공략하면 쉽게 무너지는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상대의 약점을 다 알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게임 중반이 되면 초반에 알지 못했던 상대의 무기가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샷은 위력이 없는데도 시합을 잘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고, 위력적인 포핸드를 치는데 중요한 장면에서 위축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중반에 상대가 어떤 유형인지를 알아 놓으면 종반의 중요한 포인트에서 가장 유효한 작전을 쓸수가 있다.
중반의 관찰 포인트는 초반에 모은 자료를 근거로 어떤 작전이 유효한지를 조금씩 시험해 보아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
다소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게임 중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에서 말한 시간대별 대응은 서로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대등하게 경기가 진행된 경우를 전제로 한다. 중반이라고 해도 상대에게 리드당하고 있는 경우에는 느긋하게 관찰할 여유는 없다.
종반의 싸움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중반에 봐 두어야 할 포인트는 다음 세 가지이다.
1. 정신적으로 강한 지를 관찰
이것은 상대가 실책을 범한 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알 수가 있다.
2. 전술에 뛰어난 팀인지를 관찰
사인 플레이를 하면서 특징있는 전술을 가지고 있는 지를 관찰한다.
3.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지를 관찰
볼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이쪽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상대가 관찰하고 있는지를 체크하자.
여기에서 현재 스코어 6:6 상황 리드당하고 잇다 동점을 만든 상황.. 분위기는 우리쪽에 있었다..
한 수 위의 팀을 상대로 리드했을 때는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대범한 플레이를 한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6:6 이 되는 순간 시합을 하는 사람들& 구경을 하는 갤러리들 모두 우리의 우세를 점쳤을 것이다.
이 순간 단 한명만이 우리팀의 패배를 예감했다..
그건 바로 접니다...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실은 발리플레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듯이 시합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체력의 저하가 오면 난 발리플레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손목을 세우지 못하고 서두르는 현상이 나온다..시각적인 문제까지도..동체시력이 급 나빠짐.
전위 플레이에서 미스는 늦는 것 보다는 서두르고 빨리 쳐서 미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타이밍과 리듬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러했다..
첫 포인트...집중을 해 본다..
내안의 나에게 주문을 외운다..
성훈아~~넌 할 수 있어,,
이런시합을 수없이 해 왔잖아..등등..
서브&발리를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첫 발 리가 라켓에 튕겨져 나간다..
0-15
두 번째 서브 서브를 넣고 네트대쉬를 하지 않고 베이스라인에서 리턴을 한다..
랠리접전상황에서 주원홍감독님(애드코트)백쪽 발밑에 기가막히게 담궜는데..
이게 넘어온다..
들어가며 라이징으로 벼락같이 센터공격..이것도 막는다..어라..
인사이드아웃(주원홍감독님 백쪽)포지션으로 인사이드인(주창남감독님 포쪽)으로 당겼는데..
주창남감독님 그 육중한 몸으로 허경영총재 말마냥 공중부양을 하시며 센터공격..어라..
0-30
호흡이 턱까지 차 오른다..임사장이 다가와 한마디 거둔다..
야 주원홍감독님한테 2구째 한번 더 담궜어야지..
그나마 버티던 다리가 후들거린다...
세 번째 서브를 넣고 다시 베이스라인 리턴을 한다..센터로 가볍게 주고,,
다운더라인(주원홍감독님)그리고 느닷없이 앵글..포인트..이번에는 주창남감독님 라켓이 닿지 않는다..
15-30
네 번째 서브를 넣고 네트로 정신없이 달려간다..
그런데 주원홍감독님 백핸드슬라이스 리턴이 생각보다 더 짧다..
못 찍고 그냥 넘겨주고 맛발리를 한다..
맛발리 접전상황에서 너무 빨리 찍어서 아웃..
15-40
임사장 어이가 없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다섯 번째 서브를 넣고 베이스라인 리턴후 주원홍감독님 머리뒤로 로브..
주원홍감독님 이 다시 로브를 올린다..
마이 소리와 함께 스마싱..네트 하단에 맞는다..땅에 안 맞은게 다행이다..큰일이다.정신을 완존 놨다,,
게임 7-6 전설의 복식조 리드..주원홍 감독님 서브..
더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8:6 전설의 복식조 승~~
시합이 끝난 후 한참동안 호흡이 잡히지 않았고 동호인 시합 결승전을 끝내고 난 것 처럼 몸은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시합이 끝난 후 임사장이 물어본다..
평소에 시합전날 새벽까지 술 처먹고 시합해도 7~9게임하고 우승하는 넘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체력이 바닥날 수 있냐고,,
그리고 너의 원샷원킬은 어디갔냐고,,부터 평소의 너의 볼이 아니다까지..
저 또한 의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테니스의 고수로 가는 3가지 단계는
첫번째 단계는 내가 원하는 코스로 볼을 보낼 수 있는 것.
둘번째 단계는 상대방이 원하는 코스로 볼을 못 치게 만드는 것.
마지막 단계는 내가 원하는 코스로 상대방이 볼을 치게 만드는 것(일명 데츠카존),
전설의 복식조는 이 모든걸 가지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볼을 봉쇄하며 그들이 원하는 코스로 볼을 치게 만든것이다..
시합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찌됐건 핑계에 지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호인 시합은 1세트 매치로 이루어집니다.
5:5 타이브렉 노애드 시스템...
신체와 정신이 모두 여기에 맞춰져 있는게 아닌가 싶구요..
저에게 우승을 하기 까지 가장 어려운 시합이 언제냐고 물으면 전 한치에 생각도 하지 않고
말 합니다..
첫게임이라고,,,
몸이 덜 풀린것도 있지만 호흡이 터지질 않아 굉장히 많은 체력저하를 느끼곤 합니다..
상대에게 느끼는 부담감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시합안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나의 집중력을 무너트렸다.
또한 전설의 복식조는 기술,정신,전략 적으로 모든것이 우리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주창남 감독님과 주원홍감독님은 고우라 다케시 선생님이 말한 풍림화산[風林火山]그 자체였다..
테니스에서 풍림화산이란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며, 숲처럼 고요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불처럼 맹렬하게 공격하고 산처럼 묵직하게 수비하는 걸 말한다..
*풍림화산[風林火山]《손자》의 〈군쟁(軍爭)〉편은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하여 승리를 취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병법은 적을 속여 세우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며, 병력을 나누기도 하고 합치기도 함으로써 변화를 꾀한다.
그러므로 군사를 움직일 때는 질풍처럼 날쌔게 하고,
나아가지 않을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있고,
적을 치고 빼앗을 때는 불이 번지듯이 맹렬하게 하고,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킬 때는 산처럼 묵직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故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숨을 때는 검은 구름에 가려 별이 보이지 않듯이 하되, 일단 군사를 움직이면 벼락이 치듯이 신속하게 해야 한다. 우회하여 공격할 것인지 곧바로 공격할 것인지를 먼저 아는 자가 승리할 것이니, 이것이 군사를 가지고 싸우는 방법이다"
이러한 전술을 전투에서 적극적으로 응용한 사람이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다. 그는 이 전술에 감명을 받아 '풍', '림', '화', '산'을 한 글자씩 장식한 군기(軍旗)를 만들었으며, 이후 풍림화산은 그의 군대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신겐은 병으로 죽을 때까지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였으며, 타격을 입을 만한 패배는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합이 끝나고 주창남감독님은 같이 오신 분들과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듯이 내리 2게임을 더 하셨다..(어메 기죽어)
사우나에 가서 한번 더 날 좌절하게 했다..
전설의 복식조의 알몸은 정말 내가 상상한 그대로 였다..ㅎㅎ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날의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ㅠㅠ
회식자리에서의 전설의 복식조는 더욱 놀라웠다..
회식자리에서도 그들은 풍림화산이었다..
바람과 같은 빠른 완샷과 숲과 같이 고요하지만 전체를 압도하는 언변과 불과 같은 맹렬한 파도타기..
그렇게 술을 드시고 나서의 산과 같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오 마이 갓~~
그날 우린 두번 죽었습니다..
노명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밤이 깊어가도록 이어진 테니스에 대한 얘기들..
내가 보고 만난 그들은 전설의 복식조였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좋은 추억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주창남,주원홍 감독님과 제 파트너 임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테니스매니아분들의 새해엔 더욱 테니스안에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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