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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복식조를 만나다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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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훈 댓글 0건 조회 2,546회 작성일 10-01-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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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록과 리턴은 많은 차이를 가집니다..그 이유는 서비스는 상대가 맘먹고 넣는 샷입니다..

 

구질,스피드,코스 등 상대의 볼이 어디로 날아올 것인지와 코트에 떨어지고 난 후의 바운드가 가지각색이어서 타점을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허나 상대의 포지션,토스위치,어깨선,습관,볼의 궤도를 유심히 살피면 예측은 할 수 있습니다..

 

주원홍감독님의 서비스 스타일은 누가 봐도 슬라이스서브인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변형된 동호인화된 흔들림서브였습니다..

 

저 또한 슬라이스서브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슬라이스 서비스는 상대를 코트밖으로 내쫒기도 하고 라이징(원샷원킬샷)을 무력화시키기도 하며 같은 토스로 포,백으로 코스조절을 할 수 있다면 상대의 예칙력 또한 마비시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사하는 슬라이스 서브는 두 종류입니다..

 

불꽃서브(플랫성슬라이스;1시방향 토스에 라켓면의 각도만으로 찍어 넣는 서브로 바운드 후에 더욱 강력한 파워를 냄)와

 

 흔들림서브(손장난슬라이스:3시방향 토스에 볼의 밑둥을 손목 스냅으로 다가 짜르듯이 넣는 서브로 바운드 후에 바나나킥

 

같이 휙~사이드로 미끄러지듯 사라지는 서브)를 섞어서 넣으면 리턴의 천재인 안드레아가시가 오지 않는 이상 맘 먹은대로 리턴을 할 수 없습니다..

 

주원홍감독님 서브가 들어옵니다..

 

앨리존을 타고 전진 스플릿스텝을 합니다..

 

그런데 서브가 와이드쪽(백쪽)이 아닌 센터로 들어갑니다..

 

앨리존에서 슬라이스서브의 기본이 센터이긴 하나 포핸드를 주무기로 하는 상대와의 시합에선 센터로넣는 듯 하며 와이드(백쪽)으로 넣는게 일쑤인데..

 

한발스플릿을 통한 폭발적인 첫스텝으로 볼을 쫒아갑니다..

 

라켓으로 쳐보지만 ,,아웃~이런

 

당했다.. 그 후로도 계속 센터로 서브를 넣어서 저의 인사이드아웃포핸드와 원샷원킬 라이징 샷을 원천봉쇄합니다ㅣ..

 

0-30

 

임사장님이 괜찮다며 리턴포지션을 전진&사이드로 배치합니다..

 

슬라이스서브의 최대약점,,서브후네트대쉬가 늦다는것과 주원홍감독님의 인격이 충만한 뱃살로 인하여 발밑담구기 작전을 써봅니다..

 

먹힙니다..

 

초반이라는 점과 힘없이 날아가는 리턴공이 더욱 주원홍감독님을 당황케합니다..

 

그 후 임사장의 맞발리와 여러번의 랠리가 이어지고 임사장이 표효합니다..

컴~~온!!

 

이날 임사장은 혼자서 엄동설한에 반바지와 반팔패션을 선보이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게임스코어2-0 파마 리드..

 

임사장서브차례입니다..

 

걱정이 밀려옵니다..

 

임사장 또한 어린시절(초등)선수생활은 아니어도 테니스를 접한지라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백발리나 백핸드는 들어가면 못 받습니다..잘 안들어가서 그렇지..

 

그런데다 하는 테니스보다 관람테니스를 더 좋아하며 한때 실업팀구단주요,,

 

이형택선수 스폰서로 동호인게임보다 프로게임관전횟수가 더 많다보니 시합상황에서도 구경만 하던지 프로같이 막 쳐버립니다..

 

말그대로  동네 실험샷을 쳐대는거죠..

 

그러다 보니 포인트 관리가 되겟습니까..

 

포인트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파트너쉽은 오간대 없고  몸은 타고난 저질 허약 체력 이요 쵸코렛 복근이 아닌 윗배가 뽈룩 튀어나온 특이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개까지 맞고 살아났으니 뭐가 두렵겟습니까..

 

기냥 막 쳐버리는겁니다..들어가면 좋고 아님 말구.,,

 

그럼 눈오는날 개처럼 옆에서 뛰어다니는 난 뭐냐구여,,

 

또한 본인은 완벽하다고 하나..퍼스트와세컨서브의 구별이 없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더블폴트를 하는 우를 범할때가 허다합니다..

 

설마 오늘은 집중하겟지 하며 한번더 주지시킵니다..형님 무조건 퍼스트,,그리고 발리 하나면 됩니다..오케..

 

임사장 서브가 들어갑니다..

 

폴트..설마..설마..

 

세컨서브,,

 

더블폴트...

 

예상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표정관리를 해보지만 썩소가 나옵니다..

 

눈가의 근육들까지도 꿈틀꿈틀거리지만 애써 태연한척 더 세게 넣어버려합니다..

 

실수였습니다..

 

그후 더블폴트를 2개 더 추가,,

 

지금까지 죽을 둥 살둥 만들어온 압박을 단방에 풀어버립니다..

 

게임스코어1-2 파마 리드,,

 

지나고 나서 임사장왈..토스올리는데 호흡이 안 맞고 몸에서 열이나서 안경에 서리가 그렇게 차더랍니다..

 

속으로 한마디 합니다,..

 

형님..전..

 

기가찹니다..

 

심기일전하여 주창남감독님 서브 리턴준비를 합니다..

 

주창남감독님 또한 슬라이스 서브를 주로 구사하는데..

 

주원홍감독님보단 강하고 길게 들어오지만 상대의 백핸드쪽으로 서브를 넣으려 애를 씁니다..

 

다행이 임사장은 백핸드를 포핸드보다 잘칩니다.

 

아까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이 기가막히게 리턴을 합니다..

 

탑스핀드라이브,슬라이스,,거기에 로브까지..ㅎ

 

힘을 내봅니다..

 

저 또한 돌아서서 치는 포핸드가 더욱 많은 코스와 플레이스먼트를 만들고 원샷원킬..스나이퍼의 꿈을 실현합니다..

 

게임스코어3-1 파마 리드..

 

다시 승기를 잡습니다..

 

자~이 타이밍에서 대화법을 시도합니다..

 

형님 한바퀴 돌았습니다..상대방 플레이 스타일을 이젠 알겠죠..

 

이 게임만 잡으면 이깁니다..

 

저의 오랜 시합경험상 직감적으로나 데이타상으로나 가장 중요한 게임임을 임사장에게 다시한번 주지시킵니다..

 

이날 이상하게 퍼스트서브가 안들어갑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강하게 넣으면 더 빠르고 예리하게 리턴이 넘어오니 그 부담감으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접전에 접전끝에

 

40-30 서브리드 게임 포인트..

 

여러 생각이 듭니다..

 

한포인트면 되는데.

 

탑스핀이빠이 걸어 주원홍감독님 백사이드로 깊숙히 넣고 들어가서 스냅발리로 ,,ㅋㅋ

 

맘에 결정이 끝나고 서브를 넣고 네트를 향해 막 달립니다..

 

그런데..

 

한번도 하지 않던 로브가 올라옵니다..

 

그것도..

 

임사장 머리위로,,깊숙하진 않았지만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제발..플리즈,..

 

주창남감독님도 전위에 있고 주원홍감독님도 데드존에 있습니다..

 

손목으로 찍어주기만 해도 다시 로브가 올라올것이고 그럼 내가 덩크스매시로 마무리하면 되는데 하는 찰라..

 

임사장의 스매시가

 

라켓프레임의 밑부분을 맞고 하늘로 비상합니다..

 

아~~이래서 비상이구나..드디어 비상하는구나,,합니다..(울 파마라켓이름이 비상입니다,)

 

공황상태가 옵니다..

 

그 뒤로 게임스코어는

 

3-6  전설의 복식조 리드입니다..

 

어떻게 시합을 했는지도 모르게 내리4게임을 줬습니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우리들은 계속되는 듀스와 애드를 오가는 시소게임에서 게임을 내줬습니다..

 

몸은 이미 동호인 대회 8게임을 마치고 결승전을 하기 전 같이 퍼질때로 퍼지고 정신은 이미 술집에 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합이 시합인지라 다시한번 화이팅을 해봅니다..

 

한번의 흐름은 다시 올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며

 

이미 정신은 맛이 갔지만 본능적으로 다가 끝가지 물고 늘어집니다.//

 

게임스코어6-3 전설의 복식조 리드

 

주창남감독님 서브입니다..

 

15-15스코어에서 한가닥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랠리상황에서 주원홍감독님이 특유의 드롭샷을 제 앞에다 놓습니다/

 

타이밍,스핀,코스 모두 완벽했다 모두가 생각 하는 순간,,

 

나의 발이 바람을 가릅니다..나 김성훈이야..동호인단,복식 랭킹1위..ㅋㅋ

 

쇼트를 센터쪽 주원홍감독님 머리를 넘기는 로브로 되받아칩니다..

 

주원홍감독님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움직임으로 로브를 쫓아가서 보통이면 로브를 올릴텐데 슬라이스 포핸드로 기냥 칩니다..

 

네트를 살랑살랑 날아오는 공을 침착하게 드롭샷을 놓습니다..이런 샷이 당황하거나 방심해서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만전을 한 겜돌이 아닙니까..

 

템포만 뺏어서 서비스라인정도로 톡하니 놓습니다.

 

주원홍감독님 이미 스타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우리는 이걸 훗날  "백곰의 표효"라 칭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유관순 누님 마냥 완존 만세를 부르듯이 바닥으로 철퍼덕 넘어진것입니다..

 

검객이 죽어서도 칼자루를 놓지 않듯이 넘어지면서도 라켓을 놓지 않아서 손가락과 무릎에 피가 흐르는게 아닌가..

 

그냥 동호인과의 시합에서 이분이 보이는 저 투혼이 뭘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어서시면서 뱃살이 많아서 완충작용을 해서 살았다며 너스레를 떠십니다..

 

정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몇 분의 메디컬타임 후 경기가 다시 재개됩니다..

 

데미지가 있었습니다..

 

게임스코어6-6 김성훈 서브를 만듭니다..

 

승부는 다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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