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잠을 설치면서도,설레는 맘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파트너와 함께 군산에 갑니다.
(참고로 전 정읍사람입니다). 태인을 지나  김제 벽골제를 지나 군산대학교까지, 아침의 상쾌한 바람과
봄의 따사로운 햇살이 마치 승리의 여신이 키스해주는 달콤함을 즐기는사이
 도착한곳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준비운동에, 참가신고에, 정신없이 첫번째 시합을 하던중
들려오는 소리 " 라인 묻었어요,  아니에요 거기 아니라니까요,  좀더 뒤에요, 진행요원 진행요원"을
부르는 소리 큰소리에  "그래  또 시작됬다 라인시비,,,," 
 어떻게 해서든지 꼭이겨야만 되는 시합, 승자만이 목소리를 높이고, 승자만이 박수를 받는 시합.
양심은, 교회 갈때나, 아님 자식 교육 시킬때나 필요하고
아무 생각없이  눈한번 깜박이는것처럼, 자기 자신을 속이는 비양심적인 사람들,,,,
 (저 또한 예선 두번째 게임에서 딱 한번,  인,인데 아웃이라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럭저럭 예선을 통과하고 진검 승부를 하게되는 월명체육공원에 도착했읍니다.
봄햇살이 눈 부시게 내리고,봄 바람 음악소리에 춤추듯 내려앉은 벚꽃잎들,,
 초록인조 잔디로, 파란 하트코트로 단장한 10면의 테니스코트장!
촌놈이 이쁜 색시를 보며 마음이 콩닥콩닥하는것처럼 두근거림을 즐기는 사이
또 다시 들려오는 고성 " 인이다고,,, 아니다고,,, 인이다니까, 아니다니까,,, 진행요원~~~"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사이  그래  또 시작이다...
64강전을 역전승(6;4)로 이기고,,
("잘 하면 오늘 최고의 성적을 얻을수 있겠네..")
승리를 자축하며 32강을 시작하게 됬습니다.
포스있게 코드로 들어오는 젊은 두사람..
네트 넘어 악수를 하면서, " 저희는 정읍에서 왔는데 어데서 오셨어요'
" 저희는 여기 군산인데요,," 이렇게 무의미한 의식이 끝나고.
 머리속을 뒤집는 전략회의를 하면서, "그래 이번만 이기면 16강 그래 가는거야..."
첫번째 서비스를 하려고 하는데 들려오는 소리
"야 별거 아니니까 빨리 끝내 ,  자, 자 , 화~이~팅~"
같은 클럽사람들의 지나친 응원소리 " 머 여 시작도 허기전에 텃세여,,,"
"실력으로 이기면 되지 ,,그래 기죽지 말고 너도 화이팅,,"
숨막히는 서비스 게임에 계속 해서 들려오는 텃세의 응원소리,,,
그런데 어느 한순간 전 내눈을 의심해야 했읍니니다.
상대방팀 중 한명이  손가락을 입에 대며 자기 클럽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하는 모습에
"아니 머~어 이런 사람이 ,, 진짜 게임을 매너 있게 한다, 와~~~~"
진짜 감동했습니다. 제가 테니스20년을 치면서 이렇게상대방을 배려할줄 알고.
상대방 굿샷에 박수를 칠줄아는 진정한 테니스인과 시합을 하는것이 행복했습니다
결과는 비록 졌지만 행복했습니다
32강전 5번 코트에서 함께 시합했던분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고성을해가면 이길려고만 한 사람들 조차
참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군산 화이팅  이름도 모르는 군산의 멋진 매너남 항상 건승하시길,,,,,
화~~~~~~~~~~~이~~~~~~~~~~~~~~~~~팅

석양의 감미로운 햇살를 등짐 한아름 매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