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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성 댓글 0건 조회 2,724회 작성일 12-02-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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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2 조선일보 조용헌살롱 칼럼에서

雙羽四足'이 누구인가?

 

북경에 가면 백운관(白雲觀)이라고 하는 도관(道觀)이 있다. 모택동이 장개석군을 물리치고 북경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에 제일 먼저 달려가 경건하게 참배한 곳이 바로 백운관이었기 때문에 문화혁명 때에도 홍위병들에게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던 도관이다.

칭기즈칸이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불로장생의 비결'을 물었던 도사가 바로 전진교(全眞敎) 용문파(龍門派)의 개조인 구장춘(丘長春·1148~1227)이고, 그가 머물렀던 도관이기도 하다. 불교사찰과는 다른 도관 특유의 '전설의 고향' 같은 분위기가 남아있는 이곳을 나는 좋아한다. 작년에 이 백운관에서 놀고 있다가 우연히 사람을 만나 '추배도(推背圖)'를 접하게 되었다. 추배도는 당나라 때 만들어진 예언서로 알려져 있는데, 근래에 중국 식자층들 사이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판 '정감록'이다. 공산정권에서도 다분히 미신적(?)인 풍수도참 예언서가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추배도'에는 60개 항목의 예언이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고, 55개 항목의 예언이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제45장의 '유객서래 지동이지 수화목금 세차대치(有客西來 至東而止 水火木金 洗此大恥:서쪽에서 온 손님이 동쪽에서 그치면 수화목금으로 대치욕을 씻어준다)' 대목은 일본의 2011년 대지진과 핵발전소 폭발을 예언한 대목이라고 한다.

그 다음의 제46장이 특히 흥미롭다. 그 요점은 '쌍우사족(雙羽四足)이 나타나면 주변 국가들이 중국에 조공을 바치러 오고(四夷來朝之兆), 일대의 치세가 된다(一大治世)'는 내용이다. 모택동이 한 고조 유방에 비유된다면, 이 '쌍우사족'은 한무제(漢武帝) 시대에 해당될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쌍우사족'이 과연 누구란 말인가? 시진핑(習近平)이 무대에 등장하면서 쌍우(雙羽)는 '시'(習)를 가리킨다고 대강 짐작하고 있다. 사족(四足)은? 충칭시 서기이면서 '범죄와의 전쟁'으로 스타가 된 보시라이(薄熙來)가 아닌가 했다. '시'(熙)의 점 4개를 사족으로 본 셈이다. 그런데 보시라이의 오른팔인 충칭시 부시장 왕리쥔(王立軍)이 미(美)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과연 보시라이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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